1.땡땡이
외부 프로젝트에 나와있는 상태다.
본사에는 프로젝트하는데 있다고 말하고,
프로젝트하는 곳에다가는 본사 좀 가보겠다고 얘기하면
중간에 붕 뜰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가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 끝나기전에 이 유리함을 기회로 한번 활용해보고자
오늘 영화를 보기로 했다.

2. 디-워
요즘 영화자체보다는 다른 문제로 화제가 되고 있는 디워를 예매했다.
오랜만에 혼자 극장에 와보니 조금의 자유로움같은 것도 느껴진다.
아 극장에 와본게 얼마만이냐.
와이프 임신하고 한번도 못왔었는데 말이지.

3. 오랜만의 여유
팝콘이랑 콜라하나 사고, 
평일이라 관객은 조금 없는 좌석에서 느긋하게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보는 영화도 한 17년만인거같은데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긴급상황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안되어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해서 보니 팀장이 전화를 했다.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이런 순간 당황하게 마련이다. 
난 대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급하게 상영관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으면서 조용한 곳을 찾느라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다. 극장 사운드는 왜그리 큰지.
간신히 적당히 둘러대고 다시 상영관으로 돌아왔다.
 
5. 황당
돌아왔는데 누가 내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황당스럽게도 말이지.
내팝콘과 콜라도 그대로 두고 나갔는데 그자리에 앉아있다.
젊은 애였는데 요즘것들은 참 버릇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한참 진행중에 있어서 그냥 그 옆자리에 앉았다.
제자린데요. 비켜주세요란 말을 영화가 한참 진행되는데 하기가 뭐했다.
 

6. 다시 디-워
이게 그유명한 시가전투 장면이구나.
갑자기 초반부터 왜 시가전투지.
헐리우드영화처럼 초반에 물량으로 뭔가보여주겠다는 건가.
스토리가 연결이 안되고 엉망이라더니 그래서 그런가보구나 싶었다.
 이무기의 꽥꽥거리는 소리가 귀에는 거슬렸지만 CG는 순수국산기술이라면
상당한 수준인데 라고 생각하며 영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한 30분쯤 지났을까. 영화가 갑자기 해결국면에 들어서더니 자막이 올라갔다. ㅡ.ㅡ

7. 좌절
영화가 이렇게 짧은건가 싶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3관이었다.
2관에서 상영하는 디워를 보다가 팀장전화받고
당황해서 3관으로 들어가서 끝나가는 디워를 보고 나온셈이었다.

8. 위안
그래도 마지막본게 볼만한 건 거의 다였었다는 동료의 위로를 받기는 했지만.
이건 디워를 봤다고 해야하는건지 말아야하는건지...

그리고 극장구조를 그렇게 만들어 놓은 C모 극장측에 항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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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가즈랑 2007/08/13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짧은 글에도 반전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젊은 애한테 좀더 강하게 나가셨으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니 ㅎㅎ

  2. BlogIcon rainydoll 2007/08/13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저런 것들이 다 있느냐... 하려고 했는데 그로커 님이 반전을 날리시는군요. ^^;

  3. BlogIcon 파란매직 2007/08/14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본글중 가히 최고 입니다. 반전과 스릴 ^^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

    • BlogIcon grokker 2007/08/14 1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수담을 반전과 스릴이라고까지 생각해주시니.. ^^;
      날씨는 축축하지만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4. BlogIcon Kunggom 2007/08/15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대로 당황스러우셨겠군요. ;;;
    요즘 어떤 사이트에서 단편 소설들을 읽으면서 마지막에 반전되는 장면을 많이 본 터라 웬만한 반전에는 별로 놀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글에서 뜻밖의 반전을 만나서 놀랐습니다. 이런 반전도 있을 수 있군요. 그것도 소설이 아니라 실제 일상에서…

    이 글에서 얻은 교훈 : 땡땡이를 치지 말자. (?)

  5. BlogIcon 핸짱 2007/08/15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어왔다가 읽게 되었는데 반전에 미소가 맺히네요..^^;;
    당황스러웠겠어요... 그리고 젊은 애한테 뭐라 했다면...
    으악.... 생각만해도..
    잘 읽고 갑니다...

  6. BlogIcon 후지이 야쿠모 2007/08/16 0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 여자였다면

    살며시 무릎에 앉아주는 센스~*